김민지
2019년 방학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내년에 보자며 나눈 인사를 마지막으로, 우리의 약속은 조금씩 멀어져 갔습니다. 우리나라에서 꽤나 남쪽, 시골에 사는 나는, '그냥 잠깐 유행하는 거겠지, 아마 우리 지역까진 안 올걸?, 금방 끝날거야.' 하고 생각했습니다. 아무렇지 않게 나눴던 이야기, 어느새 3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. 학교 대신 집에서 수업을 받으며 미소는 마스크 안으로 모습을 감추고, 문예회관에서 열리던 공연들은 하나 둘 사라졌습니다. 코로나19이후 우리의 평범한 하루는 사라지고, 문화 생활을 즐길 권리, 교육 받을 권리 모두를 침해당했습니다.